민트페이퍼 3월 POTM 장기하 - 생선 작가, 장기하를 만나다 vol.1
민트페이퍼  |  2009-03-09 17:23:55  |  4,099

꽤 나른했던 토요일 저녁, 홍대 한 카페에서 생선(a.k.a. 김동영) 작가와 장기하와 얼굴들의 리더 장기하가 만났습니다. 3월 말 단독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아마도 이자람 밴드’의 드럼이기도 하기에 생선 작가는 합주를 하고 좀 기운이 빠진 상태로, 장기하씨는 인사동에서 친분이 매우 있는 작가(그러니까 아마도 이 분 → http://www.cyworld.com/machopink )의 전시회에 갔다가 약속 시간에 늦어 조금 숨이 찬 상태로 한 자리에 앉았습니다.
뭐 인간적으로 완전히 친한 사이는 아니라지만, 같은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로서 또 심의를 대신 넣어준 방송 작가와 아티스트로서, 서로의 음악을 존중하는 팬으로서, 여러 모로 같이 얘기를 나누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민트페이퍼가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해보았습니다. 생동감을 위해 두 사람이 나눈 이야기에 편집은 거의 가하지 않았습니다.
vol.1은 약간의 근황과 생선과 장기하 두 사람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났는지, 그리고 장기하가 어떻게 붕가붕가레코드와 인연을 맺고 음악을 하게 됐는지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D



[생선] 천천히 와도 되는데 뛰어왔나 보네요. 인사동에서 무슨 스케줄 있었어요?
[장기하] 스케줄은 아니고 아는 분 전시 보러 갔었는데,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늦었어요. 죄송합니다.

[생선] 다음 주부터 살인적인 스케줄이 시작된다면서요?
우리 밴드도 연습을 해야 되는데, 합주 스케줄을 못 잡아요. 민기씨를 돌려줘요.
[장기하] 아, 그래서 인터뷰는 가능하면 저 혼자 하려구요. 한 번 다 모이는 게 너무 큰 공사라서.
사진 촬영까지 하면 미미시스터즈 옷 입는 것부터, 준비하는 데 시간이 엄청 걸리거든요.

[생선] 원래 장기하 솔로 아니었어요? 나머지 멤버들은 세션처럼 같이 하는 거고.
근데 보니까 아예 미미 시스터즈까지 6인조 밴드가 되어 있더라구요.
솔직히 밴드로 같이 하는 거 힘들잖아요. 어때요?  
[장기하] 힘든 걸 뭘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른 거 같아요. 예를 들면 돈이 나가도 그게 당연히 나가야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별로 안 아깝잖아요. 그것처럼 음악을 잘하기 위해서 당연히 해야 하는 수고라고 생각하면...
밴드나 뭐 이런 게 있어야 밴드 같죠. (웃음)

[생선] 우리 처음 만난 게 언제였죠? 96년, 97년이었던 거 같아요.
[장기하] 96년이요? 그 때 저 중학생이었는데. (웃음)

[장기하] 2006년, 제가 휴가 나왔을 때 처음 인사 한 것 같아요.
[생선] 맞아요. 이리카페에서. 그 때는 정말 인사만 하고 잘 몰랐는데, 제대 하고 변신해서 나타났잖아요. 처음에 청년실업 멤버라는데 누군지를 못 찾았다니까. 목말라랑 이기타는 알겠는데 나머지 한 명은... (웃음)

[생선] 그 때 근데 내 드럼 실력에 대해서 칭찬을 했었어요.
[장기하] 아, 조이 디비전의 드러머 같다고 했었죠.
[생선] 요즘 누구나 흑인적인 그루브를 치는데, 되게 딱딱한 그루브를 친다고.
그 말 듣고 기분 정말 좋아서, ‘저 사람 정말 좋은 사람이다’ 생각했었지... (웃음)

[생선] 군대 가서 살 많이 빠졌죠? 군대를 통해 업그레이드 된 거 같아요.
[장기하] 아, 뭐 그 전에도 다운그레이드 상태는 아니었는데. (웃음)
성품이 뭐 달라지진 않았으니.

[생선] 현역이었어요?
[장기하] 네. 공군이었는데 군산에 있었어요.

[생선] 듣기로 지금 장기하 노래 중에 군대에서 만든 곡들도 있다던데.
[장기하] 한 가지만 말한다면, ‘달이 차오른다, 가자’는 군대에서 만든 노래에요.

[생선] 그 때 같이 있던 사람들한테 노래 들려주고 그랬어요?
[장기하] 아니요. 군대 같이 있던 사람들한테 제 노래를 들려준 적은 없어요.

[생선] 그럼 음악 하는 건 알고 있었어요?
[장기하] 네. 눈뜨고 코베인의 드러머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시디 갖고 가서 보여주기도 했었고.



[생선] 눈뜨고 코베인은 언제 시작했어요?
[장기하] 2002년 월드컵 시기부터.

[생선] 원래 드럼을 칠 줄 알았어요?
[장기하] 지금은 안 다니는데, 교회 중고등부에서 배웠어요.

[생선] 그렇게 하다가 대학교 가서 깜악귀를 만났군요. 동아리에서 만난 건 아니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만났어요?
[장기하] 어떻게 됐냐면, 제가 2학년 때까지 밴드 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과활동만 했어요. 학생회, 학회 이런 것들... 사회학과에는 좀 80년대적인 분위기가 있었어요. 과단위의 활동이 거의 없어졌는데 사회학과에만 그런 게 유일하게 남아있었거든요.
그게 재밌어서 1, 2학년 때는 그걸 하다가, 이제 정신을 차려 보니까 2년이 흘렀는데 대학교 입학 할 때 다짐은 ‘대학교 가면 난 밴드를 할 거다’였는데... 인맥이라고는 과 애들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서 과 애들을 모아서 밴드를 결성한 거예요.
그 때 가장 먼저 영입한 멤버들이 댄서들이었어요. 세 명이 춤을 췄어요. 다른 애들한테는 악기를 가르쳤어요. 베이스는 아예 하나도 못 치는 상태였고, 기타는 코드 정도 칠 줄 아는 과방 기타리스트를 영입한 거였구요. 사운드는 디스토션을 건 사운드와 안 건 사운드 딱 두 가지로. (웃음)

[생선] 그 때는 그럼 어떤 음악 했어요?  
[장기하] 장르란 없는. (웃음)
노래가 ‘녹두 용가리’ 이런 제목인데, 술 먹고 토하는 용가리, 녹두거리는 학교 근처에 있는... 한 학기 동안 하고 학기말에 교내 공연장을 빌려서 공연을 했는데, 그 때 당시에 붕가붕가중창단이라는 사람들을 게스트로 불렀어요.
붕가붕가중창단은 학교 안에서 통기타만 메고 게릴라식으로 노래를 하는 집단이었는데, 거기에 있던 사람이 곰사장, 슬프니, 이기타...
그 당시에 슬프니가 깜악귀랑 목말라랑 셋이 으쌰으쌰가 돼서 ‘밴드 하자’, ‘드러머를 구하자’고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 때 공연을 보고 일단 ‘쟤(장기하)가 드럼을 칠 줄 안다. 노래도 만들어봤다. 사회학과 치고는 상당히 오픈마인드다. 왜냐, 춤을 추고 있으니까.’ 그런 이유로 같이 하자고 해서 2002년에 눈뜨고 코베인을 하게 된 거죠.  

... “생선 작가, 장기하를 만나다 vol.2로 이어집니다.”  


( 민트페이퍼 / 글, 사진_진문희 장소협찬_2nd floor)

 

으으으~ vol. 2가 벌써 궁금한 1人... ㅡ,.ㅡ
정여사
2009-03-10  


녹두 용가리...ㅎㅎㅎ 장기하씨 음악은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데, 어쨌든 듣고 있자면 즐거워요.
forget me not
2009-03-10  


하하하, 녹두 용가리... 저도 여기서 푸학! (장기하씨는 맥주를, 생선작가는 아마도 오렌지 주스를 마시고 있다!)
딴 사람도 아니고 생선작가가 인터뷰했다니 vol. 2 가 진짜 기다려지네요!!!
대화동신선생
2009-03-10  


아......기하씨가 나보다 어렸구나......-ㅂㅡ;; 이제 알다니.....
쥬시후레시
2009-03-10  


진짜 얼른 다음꺼 나왔으믄 좋겠어요 -_-*
Piano
2009-03-11  


맥주가 자꾸 눈에 .ㅁ. 청년실업의 근황도 궁금해요!
바질
200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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