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페이퍼 8월 potm 언니네이발관 - 기다렸다는 말, 고마워요
민트페이퍼  |  2008-08-11 11:09:04  |  3,147

1번곡부터 차례대로 들어주기를, 가능한 가장 좋은 음질의 환경에서 들어주기를...
5집 ‘가장 보통의 존재’ 발매를 앞두고 언니네이발관의 홈페이지에는 위의 두 가지 부탁이 담긴 “앨범 ‘가장 보통의 존재’를 듣는 법”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오랜 시간 공을 들인 앨범이기도, 또 ‘컨셉’을 중심으로 작업 하는 새로운 시도가 있는 앨범이기에 언니네이발관 스스로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앨범인 것 같습니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던 지난 주, 공연 연습에 한창인 언니네 이발관을 만났습니다.


* 언니네이발관과 소속사 쌈넷 측의 요청으로 민트페이퍼 인터뷰 당시 사진과 영상 촬영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민트페이퍼] 앨범 발매일이 낼 모레네요. 앨범이 완성된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언니네이발관] 8월 말에 공연이 있어서 연습 하고 있어요. 이번 주에는 인터뷰도 계속 있고.

[민트페이퍼] 그 동안 발매일이 수차례 연기되면서 기다리는 분들의 원성도 커지고... 세 분도 마음이 편치 않으셨을 것 같아요. 여러 면에서 길고 힘든 작업 시간을 보내셨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이능룡] 힘든 작업이었고, 힘든 시간이었어요. 그런데 또 저희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찾기 위한 시간이었으니까, 힘들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요.

[민트페이퍼] 홈페이지에 앨범을 ‘듣는 법’이 소개될 정도로 이번 앨범은 언니네이발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앨범인 것 같아요. 앨범에 대한 설명을 좀 부탁드릴게요.

[이능룡] 기존 작업 방식과는 다르게 ‘컨셉’을 잡고 가는 앨범이었어요. 무작위의 좋은 곡들을 모두 모아서 앨범을 만드는 것이 아니었어요. 목적을 갖고 그 목적에 맞는 것들을 선별하고 만들어 내는 작업을 통해 나온 앨범이에요. 언니네이발관에게 있어 이런 작업은 처음이었죠.

[민트페이퍼] 앨범이 나오는 데 참 오래 걸렸어요. 이석원씨 목 상태 때문에 녹음이 빨리 진행되지 못한다는 얘기도 들었고, 홈페이지의 일기나 녹음 스케치 영상을 보면 계속해서 정말 많은 작업을 하신 것 같더라고요.

[이석원] 12월에 앨범발매콘서트를 했어요. 물론 그 때 앨범은 나오지 않았지만. 당시 녹음이랑 콘서트를 병행하면서 목이 많이 상해서 회복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또 저희 스스로 욕심이 생겨서 작업을 계속 하게 됐어요.

[이능룡] 이번 앨범을 만들 때 사운드적인 면에 있어서 정해진 기일 때문에 ‘이 정도까지, 여기까지’ 하고 끝내지 않았어요. D-Day라는 것이 정해진 날짜가 아니라 저희가 만족할 때까지라는 의미였어요. ‘이 정도가 우리가 최대한 할 수 있는 거다’라고 생각할 때까지 계속 했어요.  

[민트페이퍼] 그렇다면 12월 공연 때 완성돼 있던 곡들이 결국 8월에 나오게 된 앨범에는 많이 달라져서 수록됐겠네요?

[이석원] 사실 처음으로 정했던 발매일은 지난해 11월 29일이었어요. 그 때는 그러니까 적어도 12월 공연하기 전까지 100% 앨범이 나올 거라고 믿고 있었어요. 그 후 계속 작업하면서 수록곡과 가사는 수시로 바뀌었어요. 수록곡으로 넣을까 말까 많이 고민 했던 곡은 ‘아름다운 것’과 ‘인생은 금물’.

[민트페이퍼] 발매를 앞두고 걱정이 있으신 것 같아요. 첫 곡부터 끝 곡까지 차례대로, 그리고 좋은 음질에서 듣기를 바란다고 보도자료와 홈페이지를 통해서 많이 강조되고 있더라고요.

[이석원] 음질이 제일 걱정이에요. 사람들이 언니네이발관의 음악을 접하는 경로가 다 다를 거 아니에요. (그거 뭐지? 아, 마이마이! 마이마이로 듣거나... 라고 하셔서 이석원씨를 제외한 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MP3 플레이어로 들을 수도 있고, 컴퓨터 스피커로 들을 수도 있고... 그럴 경우 소리의 상당 부분이 깎일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음악 듣기에 아주 좋은 시스템을 갖춘 곳에 사람들이 여러 명 모여서 함께 듣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가능한 최적의 환경에서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민트페이퍼] 새 앨범이 나올 때마다 여기저기서 이런 저런 말이 많은 편이신 것 같아요. 항상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때문인 것도 같은데, 스스로 변화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이석원] 매 앨범마다 변하는 걸 원해요. 짧은 인생인데 한 가지만 하는 건 너무 지루할 것 같아요. 늘 변화를 하려고 하지만 또 언니네이발관이 갖고 있는 고유의 정서랄까 색깔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같기도 해요.

[민트페이퍼] 이번 앨범에서 언니네이발관이라고 하면 자동으로 떠오를 것 같은 기타 솔로가 안 들리는 것도 변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능룡] 꼭 모든 곡에 기타 솔로가 의무적으로 나와야할 필요는 없는 거니까요. 일부러 기타 솔로를 하지 말자는 건 아니고, 꼭 이유가 있는 부분에서만 하려고 했어요.

[민트페이퍼] 전에 한창 녹음 중일 때 목 상태 때문에 보컬 녹음이 진척이 안 된다고 하셨잖아요. 전곡은 아니더라도 한 두곡 정도는 객원보컬과 함께 하실 생각은 혹시 없으셨나요?

[이석원] 물론 했죠. 녹음 중간에 ‘정말 더 이상 노래하기 싫다’고 생각해서 얘기해봤지만, 다들 절대 들어주지도 않고...
[이능룡, 전대정] 저희는 다른 보컬이 안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민트페이퍼]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겠지만, 왜 이렇게 이야기를 담은, 목적을 가진 앨범을 만들게 되신 건가요?

[이석원] 앨범이 나오고 인터뷰 하게 되면 분명 이 질문을 할 것 같아서, 혼자서 미리 준비를 해봤어요. 그런데 정말로 대답을 못하겠더라고요.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깨닫게 된 사건을 궁금해 하는데 그건 비밀이라서 절대로 공개할 수 없어요.




[민트페이퍼] 앨범 홍보하는 과정을 매우 싫어하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언니네이발관의 음악을 듣기를 원하지 않으시나요?

[이석원] 아니요. 원래 저희의 계획은 직접 녹음하고 소규모로 앨범을 만들어서 세상에 내놓은 다음 일체의 홍보 없이 저희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거였어요. 그런데 작업을 하다 보니 좋은 장비와 인력이 필요하게 됐고 따라서 회사에서 지불하는 비용이 증가하고... 그래서 앨범이 나오면 회사에 가능한 협조를 해서 수익을 낼 수 있게 돕는 게 도리가 아니겠는가 하고 생각하게 되기는 했는데... 원래대로라면 인터뷰도 그렇고 방송 출연도 그렇고 전혀 홍보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지금처럼 이야기를 나누는 건 괜찮지만 사진 찍히는 게 너무 싫어요. 이상하게 카메라 앞에만 서면 힘들어지고, 방송국에 가서 낯선 사람들 틈에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도 힘들어요.
(이후 언니네이발관은 앨범과 공연에만 집중하기로 결정, 인터뷰 및 방송 매체 홍보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트페이퍼] 홈페이지에 있는 김준씨라는 분의 그림 참 좋던데요. 어떤 분이시고 어떤 그림을 그리시는 지 더 많이 알고 싶은데 그 걸 원치 않으신다니 아쉬워요. 언니네이발관과는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되셨나요?

[이석원] 블로그 검색하다가 인사동에 있는 제 가게 스케치를 해 놓으신 걸 봤는데, 너무 예뻐서 충격을 먹었어요. 그래서 제가 바로 연락을 드렸죠.

[민트페이퍼] 언니네이발관이 결성 된 지도 오래됐지만 그 동안 멤버도 참 많이 바뀌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두 분은 함께 하신지 꽤 오래 되시지 않았나요?

[이능룡, 전대정] 저희 이제 7년 째 같이 하고 있어요. 지금이 서로 잘 맞는 포메이션인 것 같아요. 서로 단점들을 보완해줄 수 있다고 할까요.

[민트페이퍼] 이능룡씨가 잠깐 탈퇴했다가 돌아 온 일도 있었는데, 어떻게 된 건가요?

[이석원, 이능룡] 이야기하자면 무지 긴데 짧게 설명하자면, 제가가게를 차려서 나간 거였어요. 음악 안 한다 이거죠.(이석원) 그리고 형이 가게 안 나간다고 해서 다시 들어왔어요.(이능룡) 근데 저는 가게 안 나가는데 쟤는 학교 복학 하더라고요.(이석원)

[민트페이퍼] 8월 29일에 단독공연이 있으시잖아요. 이번에는 진짜로 앨범이 발매된 이후 하는 공연인... 어떤 공연을 준비 중이신가요?

[이석원] 직구요. 언니네이발관다운 공연. 지금까지 게스트 없는 공연을 고수해왔는데, 이번에 게스트가 있을 지도 모르겠어요. 아직까지는 미정이에요.

[민트페이퍼] 앞으로 다른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능룡] 월요병 콘서트 할 거고, 공연은 계속 할 거예요.
[이석원]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스튜디오로 돌아가고 싶어요. 연말쯤에 6집을 내도록 작업 시작하고 싶은데 안 되겠죠.


[민트페이퍼]  그 동안 많이 기다린 분들에게 한 말씀.

[언니네이발관] 너무 감사하죠. 앨범 나온다고 뭐 저희가 별일이야 있겠냐만은... 기다렸다는 말 해주는 분들 모두 고마워요.


(민트페이퍼 / 글_진문희 사진_쌈넷 제공)

 

네 많이 기다렸죠. 그래도 실망시키지 않아서 고맙습니다.
얼룩
2008-08-12  


요즘 저에게 유일한 위로가 되는 앨범이에요.
솔빛시인
2008-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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