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페이퍼 5월 potm 스웨터 - 함께 명장면들을 만들어가요!
민트페이퍼  |  2008-05-08 12:28:22  |  3,050

5월 29일 3집 앨범 ‘Highlights' 발매를 앞두고, 프로필 사진 촬영, 디자인 시안 검토 등등의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스웨터를 만났습니다. 키보드의 임예진 님과 베이스의 신지현 님은 직장인이신 관계로 하여, 두 분을 제외한 이아립, 신세철 님과 오순도순 즐거운 대화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민트페이퍼] 2집 이후 얼마 만인가요? 4년 정도 된 거 같은데.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이아립] 2집이 2003년 9월에 나왔으니까 (손가락을 하나 하나 꼽아보며) 5년이 다 됐네요.
[신세철] 비정규 앨범인 2.5집 나왔을 때가 전에 회사랑 계약이 끝난 시점이었거든요. 그래서 저희 입장에서도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었고 해서, 바로 스웨터 앨범을 내려고 하기보다 각자 시간을 갖고 하고 싶은 일을 좀 해보자고 얘기가 됐어요. 그래서 아립씨가 EP ‘반도의 끝’을 냈죠.
[이아립] 사실은 신세철씨가 멜로우이어를 더 먼저 준비하고 있어서 그래서 저도 제 작업 한 건데, 결과적으로 발표만 제가 먼저 한 거예요. (웃음)
[신세철] 개인적인 작업이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는데, 하다 보니 또 스웨터 작업이랑 맞물려서 더 오래 걸리게 된 거 같아요. 예진이랑 지현이도 계속 세션 하고... 저는 또 멜로우이어도 그렇고 다른 앨범 프로듀스하면서 점점 더 깊게 개입하게 돼서 시간이 많이 걸렸죠.


[민트페이퍼] 3집 앨범 제목은 작년에도 'Highlights'로 이미 정해져 있고 해서, 정말로 작년 안에 나올 줄 알았어요. 3집 앨범 발매가 늦어지게 된 이유가 뭔가요?

[이아립] 사실 3집 앨범 곡 작업은 2006부터 한거고 편곡 작업도 지난해 9월 쯤 마무리 됐는데, 장황하게 설명 드리기는 좀 힘든 문제들이 발생해서 늦어졌어요. 자체제작이다 보니까 다른 전문가 없이 기술적인 문제를 저희 안에서 해결해야 하니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도 했고...
[신세철] 저희를 보고 모던락 1세대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웃음) 1세대다 보니 이제 나이도 있고... 아무래도 느려지고 귀찮아지는 것 같아요. 거기다 자체제작이니 모든 걸 스스로 해야 하는데 자꾸 늦어지더라고요. 앞으로는 진짜 작업할 때 분업화를 추진해야할 것 같아요.
[이아립] 숙제를 내주고 검사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랬던 거 같아요. 팬이라면 좋아하는 팀이 계속 공연도 하고 새로운 곡도 들려주기를 원하잖아요. 그런데 기다려도 안 나오면 잊어버리게 되고...


[민트페이퍼] 앨범 제목 ‘Highlights’는 어떤 의미인가요? 스웨터 음악의 하이라이츠? 아니면 인생의 하이라이츠?

[이아립] 우리 음악의 결정판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죠, 신세철씨? (웃음) 저희는 지금도 과정 속에 있다고 생각하고요. 이번 앨범의 가사를 듣다 보면 느껴지는 건데, 사람들마다 갖고 있는 명장면들을 모아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정했어요. 그리고 또 앞으로 우리와 함께 인생의 명장면을 만들어 가자는 것도 있고, 누군가의 인생의 명장면에 우리 음악이 배경음악이 되어도 좋을 것 같고요.

[민트페이퍼] 앨범 트랙 제목들을 보면 독특한 단어들이 몇 개 눈에 띄는데, 'marine snow'는 무슨 뜻인가요? 그리고 ‘깃’은 혹시 영화 ‘깃’인 건지? ‘17,26’은 혹시 나이를 의미하는 건가요?

[이아립] marine snow는 임예진양이 쓴 건데 이 자리에 없어서... 바다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의미하는 거라고 들었어요. (*플랑크톤의 시체가 바다 밑으로 눈처럼 침전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가사를 들어보면 ‘여름 바다에 눈이 내려’라고 나오는데, 가사처럼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느낌의 곡이에요.
[신세철] ‘깃’은 송일곤 감독의 ‘깃’ 맞고요,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아서... 이미지들을 나열했다고 할까요. 그래서 뭘 어쩌라는 건데라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이아립] 이 곡도 임예진양이 쓴 건데, 17살, 26살을 의미하는 거고요, 26살 쪽이 여자에요. 사랑 이야기고... 그래서 제가 노래하기 좀 어리다는 느낌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감정이입이 어려웠달까. (웃음)


[민트페이퍼] 2집에는 고루 작곡을 하셨는데 이번 앨범도 그런가요? 계속 듣다보니까 이 곡은 누가 썼을 것 같다는 느낌이 오는 곡들도 있더라고요. ‘잃어버린 퍼즐’ ‘17, 26’처럼 키보드가 이끌어가는 곡은 키보드를 연주하는 분이 쓴 거 같다 뭐 이렇게요. 아, 그리고 이번 앨범 가사는 아립언니가 대부분 쓰신 건지, 아니면 각자 작업하셨는지요?

[이아립] 이번에도 같아요. 4-4-3 골고루 썼어요. 이번 앨범의 성공의 키는 임예진양이라고 할 수 있죠. (marine snow를 쓴 사람이 바로 임예진) 가사는 작곡한 사람이 각각 썼어요. 앨범을 많이 들어보시면 곡들의 특징이 다르다는 걸 아실 거예요. 제가 쓴 곡은 키보드가 거의 안 들어가는 곡이고, 예진양은 피아노로 작곡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키보드가 이끄는 곡들이고, 신세철씨가 쓴 곡은 모든 것이 고르게 균형을 잡고 있고. 편곡할 때도 원래 작곡한 악기보다 다른 악기가 더 나아갈 수 없으니까 특징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민트페이퍼] ‘시작은 왈츠로’와 ‘그럴듯해’에 아코디언 소리가 들리던데, 앨범 작업에 참여하신 세션분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이아립] 기타는 조정치씨랑 옐로우 마요네즈가 도와줬고, 슬로우쥰도 한 곡 어쿠스틱 기타 쳤고, 아코디언은 크라잉넛의 김인수씨가 해주셨어요.

[민트페이퍼] 이번 앨범을 들어보니까 락이던데요. 기타 사운드도 인상적이고, 좀 강도가 세진 것 같은 느낌인데...

[신세철] 그렇게 들으셨다면 저희가 의도한 게 잘 전달된 거예요. 디테일을 줄이고 악기 하나하나에 힘을 실어주고 싶었거든요. 멤버 모두가 밴드 본연의 사운드로 돌아가고 싶어 했어요. 3집을 들으시면 스웨터 음악에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은 차이를 아실 거예요.  
스웨터 앨범 낼 때마다 팬들한테 핀잔을 듣는 경향인데요. 계속 느낌이 바뀌어서. 이번에도 그러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건반이 메인이 되는 곡도 있고, 스웨터치고는 헤비하게 갔죠.


[민트페이퍼] 요즘 오랜만에 앨범을 내는 분들이 많은데, 화두는 아무래도 변화인 것 같아요. 스웨터의 경우는 어떤 가요? 이번 앨범 작업하시면서 변화에 대해 고민을 하셨는지?

[신세철] 우리가 하고 싶은 걸 하니까 변화는 당연한 거 같아요. 변화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던 때는 1집에서 2집으로 갈 때였고, 이번에는 그런 건 없었어요.
[이아립] 사실 저희가 2집 작업하면서 디테일에 지쳐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악기 원음을 살리면서 가사랑 노래에 더욱 신경을 썼어요.


[민트페이퍼] 스웨터 음악의 특징이라고 하면, 살랑살랑하달까 예쁜 멜로디인데 가사는 완전히 밝지 않다고 할까요, 그렇다고 막 우울한 이야기도 아니고 말이에요.

[이아립] 제가 쓴 가사는 다 밝아요. 어두운 건 안 나오더라고요. 스웨터 초반에는 상처, 분노 같은 게 저한테 큰 거였는데, 갈수록 자연, 사랑, 귀한 것에 대한 본연의 아름다움을 많이 이야기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예진양 같은 경우는 굉장히 밝은 사람인데 저 깊이 있는 어두운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 같고요. 속은 제가 더 검을지도 모르겠지만. (웃음) 두 사람 다 그러면서 정화를 시키는 것 같아요. 신세철씨가 쓰는 가사는 아련한 그리움 같다고 할까요?
[신세철] 스웨터 가사의 특징은 가지고 있는 감정을 절제된 단어로 표현한다는 거 같아요. 솔직하지만 직접적으로 얘기하지 않기 때문에 행간에 쓸쓸함이 느껴지는 게 아닐까요? 또 가사에 많이 나오는 단어들을 잘 안 써서 그런지, 쉽게 가사가 들리지 않는 것 같아요. 들으면서도 ‘설마 이게 그 단어?’라고 생각하게 되고.


[민트페이퍼] 앨범 작업하시면서 재밌었거나 힘들었거나 한 에피소드는 없나요?

[신세철] 아까 잠깐 말씀드린 기술적이 문제가 에피소드가 될 것 같네요. 이런 경우는 정말 처음인데, 녹음을 하면, 하고 있는 순간이 녹음이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상하게 녹음하는 순간보다 조금 빠르게 데이터가 들어온 거예요. 그런데 설마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보컬 녹음이 다 끝난 다음에 이걸 알게 됐어요. 미묘하지만 저희가 듣기에 그루브감이 엉망이어서... 그래서 아립씨가 녹음하면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고, 나중에 다시 들으면서 일일이 이걸 맞추는 힘든 작업을 했어요.

[민트페이퍼] 타이틀곡을 결정하는 데 고민이 많았다고 들었는데요?

[이아립] 저희보다는 오히려 현장에 계시는 분들이 고민을 많이 하셨던 거 같아요. 다들 타이틀곡이라고 생각한 곡이 달랐는데 여러 사람의 의견을 취합해서 2, 3번 트랙 두 곡으로 모아진 거였거든요. 사실 저희는 공연팀이니까 타이틀곡이 정말 중요하지는 않잖아요? 공연에서 10곡 하는데 타이틀곡만 레벨이 높아지고 그런 것도 아니니까. (웃음)
[신세철] 2번 트랙은 전형적인 스웨터 스타일의 곡이라는 거고, 3번 트랙은 새로운 변화를 주목시킬 수 있는 곡이라는 점에서 고민이 있었던 거고 결론은 2번으로 났어요.


[민트페이퍼] 앨범발매기념공연 날짜가 정해졌던데, 7월 이더라고요. 부산을 먼저 가시는 이유가 있나요? (7 월 5일 토 부산 인터플레이 / 7월 12일 토 홍대 클럽 타)

[이아립] 7월에 공연을 하는 건, 저희 음악을 들을 시간을 드려야하는 것 같아서. (웃음)
[신세철] 원래 더 많이 가고 싶은데 축소해서 부산만 가게 됐어요. 오랜만에 하는 공연이라 경제적인 문제나 다른 건 생각 안하고 가보자! 이런 거죠. 지방에 가면 분위기가 좀 달라요. 모든 게 서울 중심으로 이루어지니까 그 분들은 늘 공연을 보실 수가 없어서 그런 거 같아요. 투어 가는 건 참 즐거운데 여러 곳에 자주 가기는 힘들죠. 이번에는 아무래도 오랜만이니까.




[민트페이퍼] 1, 2집 디자인을 모두 아립 언니가 하셨는데 이번에는 다른 분이 하신다면서요? 왜 이번에는 직접 안 하시고... 홈페이지 디자인도 그럼 다른 분이 하시는 건가요?

[이아립] 도움을 받아보고 싶어서요. 다른 분이 하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어렸을 때는 혼자 다 하는 게 어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필요할 때는 도움을 받는 게 맞는 거 같아요. 홈페이지도 다른 분이 만들어주시는 거고요.

[민트페이퍼] 오늘 다른 멤버 두 분(임예진, 신지현)이 못 나오셨는데, 또 이 두 분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계시잖아요. 이 기회에 두 분에 대한 자랑 한 번 해 주세요.

[이아립] 일단 둘 다 연주를 참 잘하고요. 예진양은 재미도 있고,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차분하게 일 처리를 참 잘해서 오히려 큰 언니 같아요. 지현양은 춤을 제일 잘 추고요. 그런데 둘 다 무대에만 올라가면 그런 모습을 전혀 안 보여줘서, 앞으로 무대에서도 그런 재능을 보여주는 게 염원이에요.
[신세철] 다들 재밌어서 수다가 장난이 아니에요. 왜 음악이 나오다가 중간에 잠깐 조용해지는 틈 있잖아요, 그럴 때 되면 뒤에서 셋이 얘기하는 소리가... 어우...
[이아립] 셋이 아니라 이 분도 같이 수다가 장난 아닌데... 저희 작업하려고 만나면 일단 기본으로 2시간 수다를 떨고 그 다음부터 작업을 하죠. 그래서 재밌어요.


[민트페이퍼] 마지막으로 그 동안 스웨터를 기다려주신 민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아립] 그 동안의 스웨터는 다 잊어버리셔도 돼요. 예전의 스웨터를 다 비우시고, 새로운 모습으로 하나씩 쌓아가면서 함께 하이라이트를 만들어 가는 게 어떨까요?
[신세철] 밴드는 공연을 하는 게 의미가 있는 건데, 그 동안 공연을 해도 오래된 곡들만 계속 해야 하니까 못 하고 있었어요. 정말로 저희도 공연 하고 싶었거든요. 이제 앨범이 나왔으니 공연 많이 할 거니까, 여러분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셔야 해요. 안 그러면 곤란할 것 같아요. (웃음)


인터뷰가 끝날 무렵 롤리팝 뮤직의 서준호 사장님도 합류하셔서 사진 촬영이며 앨범 디자인이며 홈페이지에 대한 진행 상황을 체크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스웨터 이름으로 앨범을 발표하는 만큼 어떻게 하면 더 잘 들려줄까 보여줄까 많이 고민하시는 것 같았어요. 5월 29일 앨범 발매일을 기다리며, 19일 민트라디오에 스웨터가 출연한다는 소식 알려드리며, 스웨터의 새로운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sweaterpop.com 이라는 걸 알려드리며 오늘은 이만- :D





(민트페이퍼 / 글,사진_진문희 영상_유영준)



 

와우!! 꼭 살거에요. '깃'.. 기대되네요. 송일곤감독님 가장 좋아하는 감독인데.
솔빛시인
2008-05-09  


기대 만빵 ^^ㅋㅋㅋ
티엘제이
2008-05-09  


어찌나 오래 기다렸던지요!!!ㅠ.ㅠ
전갈자리
2008-05-11  


이아립언니~~~ 정말 목소리예뻐요!!!!!!!!!11
초록색사과
2008-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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