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페이퍼 2월 potm 박정현 - 10년이 지나도 소녀 같음은...
민트페이퍼  |  2008-02-15 17:51:23  |  2,354

인터뷰가 평소보다 늦어져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흑)
미국에서 돌아오시자마자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신 박정현님을 민트페이퍼가 만났습니다.
인터뷰 중 잠깐 등장한 사소한(?) 이야기들에도 열정적으로 반응을 보이시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어요.
여전히 소녀같은 모습 만큼이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았거든요. ^^
한 시간 남짓한 인터뷰 시간이 짧게 느껴질 만큼 즐겁게 나누었던 이야기들 여러분께 전해드릴게요. :D



[민트페이퍼] 미국에 다녀오셨다고 들었는데, 설 연휴 잘 보내셨나요? 떡국도 드셨나요?

[박정현] 떡국 먹었어요. ^^ 미국에 가면 오히려 전통적인 한국 문화를 더 많이 체험하고 와요.
차례 지내는 것도 다 보고.


[민트페이퍼] 올해 데뷔 10주년이 되셨는데요, 그 동안의 10년이 느껴지시나요?

[박정현]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다가 오히려 다른 분들이 10년 됐다고 말씀해주셔서 생각해보니 그렇더라고요. 믿어지지가 않아요. 벌써 10년이 됐다는 게.

[민트페이퍼] 언제나 소녀 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계시잖아요. 실제 나이를 들으면 깜짝 놀랄 정도로 항상 어려보이시고요. 특별한 비결이 있나요?

[박정현] 아니에요. 이제 안 어려 보여요. ^^ 항상 어려보인다고 얘기하시는 데요, 제 나이를 모르는 분들에게 ‘그럼 몇 살처럼 보여요?’하고 물어보고 대답하는 연령층이 점점 올라가고 있어요. 아주 예전에는 ‘고등학생 같아요’였는데 언젠가부터 ‘대학생 같아요’, 최근에는 ‘20대 후반 같아요’라고 대답이 바뀌고 있어요.

[민트페이퍼] 10년 동안 변함없이 활동을 해 오시면서 ‘여왕’이라고 할 만큼 여성 싱어로서 확고한 입지를 갖고 계시잖아요. 처음에 데뷔하셨을 때랑 큰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본인이 느끼는 점은 어떤 것들인가요?

[박정현] 피부로 느끼는 건 음악활동을 하는 것이 편해졌다는 것. 뒤돌아보면 제가 하고 싶은 데로 음악을 할 수 있었다는 건 참 축복 받은 일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있는 음악과 활동에 만족하고 있으니까 성공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달라진 점은 그 만큼 책임감도 커졌다는 거예요. 제 이름을 걸고 음반을 내는 거니까, 음악에 대해서 감당할 책임이 있는 거잖아요. 그게 점점 커지는 것 같아요. 제 스스로도 그렇고 팬들의 기대도 채워주고 싶고.

[민트페이퍼] 얼마 전에 6집 앨범이 나왔잖아요. 그렇다면 앨범 작업하는 동안 고민이 됐던 것은 어떤 건가요?

[박정현]v 2년 만에 새 앨범을 냈어요. 일본 활동 때문에 5집 앨범 활동을 많이 못했어요. 그 동안 공연도 하고 하기는 했지만 빨리 새 앨범을 내서 다시 만나고 싶은데, 결국 6집 앨범 작업이 길어졌어요. 1년 정도? 팬들이 어떤 걸 기대할까, 어떤 음악을 들려줘야할까 가장 많이 고민했어요.

[민트페이퍼] 작년에 일본 애니메이션 주제가도 부르시고,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박정현] 시작은 2002년 월드컵 때 일본 뮤지션들이랑 함께 노래할 기회를 얻게 되면서였어요. 친분이 생기니까 자신들 공연할 때 보러 오라고 티켓도 보내주시고, 게스트로 초대도 해주시고. 그렇게 시작돼서 싱글도 계속 내고, 4집이랑 5집 앨범은 일본어랑 영어 가사로 다시 불러서 일본에서 다시 발표하기도 했고요.

[민트페이퍼] 일본어 공부는 따로 하셨나요? 한국 활동이랑 일본 활동의 차이점도 분명 있을 텐데, 궁금해요.

[박정현] 일본에 왔다 갔다 하게 되면서 보니까 일본어가 참 재밌고 새로워서 관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쉬는 시간에 조금씩 회화책 같은 것 보면서 공부도 하고, 따로 과외를 받기도 했었어요.
일본 활동은 정말 다른데요. 일단 제가 외국인으로 활동한다는 것이 가장 다르고, 거기서는 신인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말도 인사나 제 소개 정도 밖에 못하고, 노래만 부를 수 있고. 한국에 처음 왔을 때도 그랬잖아요. ^^
그리고 일본에서는 살면서 활동하는 게 아니라 1주일 정도씩 짧게 갔다 오는 거고, 가도 호텔에서 머무르고 하니까 꼭 여행가는 것 같아요. 쇼핑도 막 즐기고. ^^    


[민트페이퍼] 데뷔 10주년인 만큼 다시 한 번 10년 전으로 돌아가서 한국에서 어떻게 가수로 데뷔하게 됐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박정현] 음, 아빠가 목사님들이랑 많이 아시니까 자랑하셨대요. 우리 딸 노래 잘한다고. 그래서 목사님들이 우리 교회 와서 노래해달라고 부탁하시면서, 여러 교회에서 노래를 부르게 됐어요. 나중에는 혼자 카세트테이프 녹음해서 MR 만들어서 갖고 돌아다니면서 하기도 하고. 그렇게 어떤 의미에서 아르바이트처럼 교회에서 노래를 하다가 LA 한인 커뮤니티에 있는 라디오 방송에서 개최한 가스펠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게 됐고, 그래서 조금 알려지게 됐죠. 그런데 그 때가 한국 기획사 다니시는 분들이 미국에 와서 스카웃하고 그러던 시기 였어요. 그래서 저도 한국에 오게 된 거죠.
사실 그 전에는 어렸을 때 방학 때 한두 번 한국에 놀러온 적 밖에 없었어요. 왜 여름에 보면 ‘마미~’하고 돌아다니는 애들 많이 보이잖아요. 저도 그런 애들 중에 한 명이었죠. ^^
그런데 고등학교 때부터 제가 한국말을 못하는 게 창피하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 유학을 가든 뭘 하든 한국에 가서 지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겨서 음악도 하고 한국에도 오게 된 거죠.


[민트페이퍼] 지금은 정말 한국말 잘하시지만, 데뷔 초기에는 언어 때문에 힘드셨을 것 같아요. 특히 노래하는 데 있어서 가사의 의미를 어떻게 파악하고 그렇게 감정 표현을 잘해낼 수 있었나요?

[박정현] 공부를 많이 했죠. 모르는 단어를 일단 다 해석해서 전체 내용을 파악하고 주위 분들의 도움도 정말 많이 받았어요. 1집 때 윤종신씨가 가사를 써주셔서 내용도 설명해주시고 이런 기분이다, 이런 느낌이다 하며 많이 알려주셨어요.

[민트페이퍼] 6집 앨범에 대해 궁금한 것들이 있어요. 우선 크레딧을 보면 박정현씨의 이름이 대부분 등장하게 됐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이제 싱어라고 부르면 안 되고 싱어송라이터라고 불러야될 것 같기도 해요.

[박정현] 싱어송라이터까지는 아니에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들려주려고 써야 하는데, 아직 가사 쓰는 것이 쉽지가 않아요. 작곡은 계속 해왔던 거지만, 그 동안 연주하고 작곡하는 모습은 많이 못 보여드린 것 같아서 6집부터 새롭게 시도해봤어요. 6집은 내가 쓴 노래들로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부담도 컸는데, 막상 작업을 시작하니까 괜찮아졌어요.
그 전에는 다른 사람들이 제 노래를 해석해 준 거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걸 제가 직접 표현하니까 느낌의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민트페이퍼] 그래서인지 음악이 더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 같기도 해요. 가벼운 편안함이 아니라 자연스러움에서 오는 편안함이랄까요? 이번 앨범을 들으며 박정현씨의 1집을 떠올리는 분들도 많은 것 같고요.

[박정현] 의식적으로 1집 같은 노래를 한 곡 정도는 만들고 싶었어요. ‘꿈에’ 할 때부터 제 음악이 너무 스케일이 커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었고, 팬들이 ‘지금도 좋지만 옛날 노래도 좋아요’, ‘1집 앨범 좋아요, 아직도 들어요’라고 할 때, ‘으음? 1집은 옛날 편곡이라 난 못 듣겠는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 때 음악을 좋아하니까 “1집 느낌으로 돌아가야겠다. 내 뿌리가 뭔지 돌아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편안한 ‘박정현표 발라드’를 들려주고 싶었고, 그렇게 만든 노래가 ‘마음이 먼저’에요.
발전이라는 것이 뭔가 더 많아지고, 스케일이 커지고 꼭 그런 것은 아니잖아요. 6집 앨범은 제가 더 많이 참여하고, 제가 음악적으로 편안한 걸 찾았고, 제 의견이 많이 들어가면서 프로듀서의 역할에 가담했다는 것이 의미가 있어요.


[민트페이퍼] 어떨 때 곡을 쓰시는 편인가요? 작업은 어떤 식으로 하세요? 보통 멜로디를 만들고 가사를 많이 쓰는데...

[박정현] 주로 밤에 자려고 하는데 잠이 안 올 때 뭔가가 떠오르는 편이에요. 괜찮은 것 같으면 일어나서 피아노 앞에 앉아서 해보고 어느 정도 정리를 하고 완성을 해서 노트에 적어요. 안 그러면 다시 잠을 못 자거든요. 저는 주로 가사가 먼저 떠오르기 때문에 가사를 보면서 멜로디랑 코드를 생각해요. 가사 위에다 간단하게 코드를 적고 여기서는 올라가고 뭐 여기서는 세게 하고 이런 식으로 제 맘대로 표기를 해요.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어서. ^^

[민트페이퍼] 박정현씨의 특징 중의 하나가 노래를 할 때 꼭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풍부한 감정표현인 것 같은데요. 노래할 때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박정현] 정말 많은 생각을 해요. 가사를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하기도 하고, 여기서부터 올라가니까 이렇게 해야지 하는 기술적인 것을 생각하기도 해요. 가식적이라는 의미에서의 ‘연기’가 아니라, 노래하는 것도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해요. 안 그럴 거면 왜 그렇게 어렵게 고민해서 가사를 쓸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민트페이퍼] 앞으로 10년 후에는 어떻게 지내고 계실 것 같나요? (스스로는 절대 미래의 계획 따위 세우지 않으면서 매번 이런 걸 물어볼 때마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드린답니다. -_-)

[박정현] 그날그날 할 일이나 그런 세부적인 계획은 잘 세우는데요, 큰 계획은 글쎄요. ^^; 10년이 지나도 음악하고 있다면 성공했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어디에서 살든 어떻게 생활하든 어떤 방법으로든 꾸준히 음악은 하고 있을 거고요.


[민트페이퍼] 3월에 공연이 있다고 들었어요. 좋은 공연장에서 하시던데, 어떤 공연 준비 중이신가요?

[박정현] 구체적인 건 생각 중인데, ‘Evergreen'이라는 공연 제목처럼 ’늘 푸른‘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따뜻한 음악으로 푸릇푸릇한 느낌을 주고 싶어요. LG아트센터는 정말 소리가 좋은 공연장인 만큼 비주얼적인 것 보다는 음악에 집중할 생각이고요.

[민트페이퍼]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박정현] ‘달아요’로 2차 활동 시작할 거고요, 공연 준비도 할 거에요. 열심히 많이 활동하면서 꾸준히 오래 제 음악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요.

[민트페이퍼] 마지막으로 2008년 개인적으로 계획하시는 것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박정현] 한 달에 한 가지씩 뭔가 새로운 걸 배우고 싶어요. 만드는 것도 좋고 하는 것도 좋고. 운동하는 걸 좋아하는데 한동안 운동을 못해서 (달리는 걸 좋아하는 데 무릎을 다치셔서 이제 많이 하기는 힘들다고) 웨이트트레이닝은 아니지만 헬스나 필라테스 같은 운동하고 싶네요.  






(민트페이퍼 / 글,사진_진문희 영상_유영준)

 

잘 읽고 잘 보고 갑니다... ^^ 항상 건강하세요..
난널사랑해
2008-02-18  


역시... 인터뷰 내용이 알차다니까 ㅎㅎ
감사합니다~ 좋은 이너뷰~ ^^

그나저나 이 곳은 그 곳이군요... ㅎㅎ
제가 갈 때는 이런거 하는거 한번도 못봤는데 끄응~
정여사
2008-02-18  


제가 궁금한게 여기 다 있네요..^^
잘 보고 갑니다.^^
근데 이곳이 어딘데요??
대구투덜이
2008-02-18  


전 매일 엘범 듣고 있어요 !
지온
2008-02-20  


^^ 잘 보구 가융...인터뷰 장소 분위기 넘 좋네요...저 ,,소문 내구 있어요...앨범 좋다구...^^
susan
200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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