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페이퍼 3월의 potm 브로콜리 너마저 - 누가 불러도 좋은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
민트페이퍼  |  2011-03-16 12:10:28  |  2,358

브로콜리 너마저를 생각하면 '노래'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내 이야기와 같은 가사를 담담하게 부르기 때문일까요.
어느새 이들의 노래를 외워버려 내 것처럼 따라 부를 수 있게 만드는 힘을 가진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
지난해 10월 2집 [졸업]을 발표하고 크고 작은 공연을 통해 '노래'를 지속적으로 들려주고 있어요.




[민트페이퍼] 12월 앵콜 공연 이후로 만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덕원] 휴가였어요. 2010년 한 해 동안 정말 쉬는 시간이 없었거든요. 1월부터 앨범 작업에 들어가서 거의 쉬는 시간 없이 일주일에 다섯 번씩 만나면서 작업을 했고, 그 후에는 또 공연을 했죠. 각자 여행을 가거나 집에서 쉬거나 했어요.


[민트페이퍼] 브로콜리 너마저를 만난다고 하니까, 한국대중음악상 수상 기념 인터뷰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어요. 시상하러 나와서 수상까지 했잖아요. (2010년과 2011년 연속으로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노래 부문 수상)

[덕원] 뻘쭘할 수도 있는 순간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대단할 수도 있고, 또 재미있을 수도 있는 순간이었어요.


[민트페이퍼] 조금씩 공연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데, 최근에는 어떻게 지내고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덕원] 작업실 이사를 했어요. 아직 한 달 정도밖에 안 돼서 작업실 세팅을 계속 하고 있고, 작업하고 가끔씩 공연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
[잔디] 이제 계속 공연이 있어요. '난장'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지방에 갈 일도 좀 있고, 6월에는 장기공연을 계획하고 있어요.


[민트페이퍼] 1집 앨범 이후로 밴드에 변화가 있었어요. 지금처럼 네 사람이 활동하게 됐는데, 이런저런 추측들과 말들이 많아서 부담스러운 면도 있었을 것 같아요.  

[덕원] 사실 작업할 때는 그런 것들에 신경을 안 쓰지만,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면은 있었어요. 그래서 2009년에는 인터뷰 같은 대외활동은 자제를 하고, 연습하고 녹음하는 자체활동에 집중을 했었죠.


[민트페이퍼] 이후 자체 레이블인 스튜디오 브로콜리를 설립하고 새로운 앨범을 발매했어요.

[덕원] 내부에서는 '뭔가 잘못 가고 있는 방향을 재정립한다'고 생각을 했고, 그 과정이 좋은 영향을 미쳤어요. 밴드의 자의식도 생겼고, 멤버들끼리 더 친해지기도 했고요.


[민트페이퍼] 지금도 자체 레이블을 통해 활동하고 있지만, 덕원씨를 보면 뭔가 비즈니스맨과 같은 느낌이 있어요.

[덕원] 사실 밴드보다 레이블(붕가붕가레코드)를 먼저 시작했어요. 곡을 쓰고 음반을 만들고 공연을 하고 유통을 하고 홍보를 하고... 보통 이런 활동을 다른 파트너들과 분업해서 하는데, 이 과정을 계속 해 와서 그런지 접근하는 방식에 있어서 조금 다른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잔디] 뼛속까지 비즈니스맨이죠.(웃음) 기본적으로 이런 과정들을 제외하고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덕원] 보통의 경우 이런 과정이 다른 파트너들과 논의를 하면서 정리가 되는데, 우리의 경우는 내부에서 정리가 된 다음 외부로 나가게 되니까요. 제가 백 개쯤 되는 의견을 이야기하면 멤버들이 옥석을 가려내요. '이건 별로인 것 같아, 이건 망했어, 이건 안 돼!' 이런 식으로요.(웃음)


[민트페이퍼] 브로콜리 너마저로 네 사람이 함께 한지도 이제 5년이 됐어요. 일주일에 다섯 번씩 만나니 이제 가족과도 같을 것 같아요.

[잔디] 이런 이야기하면 많이들 놀라는데, 사실 초대를 받아서 시사회에 함께 가는 경우를 제외하면 멤버들끼리 영화 한 번 같이 본 적도 없어요. 일주일에 다섯 번을 만나다보니 자연스럽게 서로의 생활을 알게 되기는 해요.
[덕원] 같이 일을 하는 게 재미있는 것 같아요. 연습하러 모이는 거지만 하루종일 연습만 하는 건 아니니까요.


[민트페이퍼] 이 밴드 내에 갈등상황이 과연 있을까라는 생각도 드는데, 혹시 그런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푸는 편인가요. 여자 멤버가 세 명이고 남자 멤버가 한 명이라 이야기를 하고 같이 술을 마시러 간다든가 이러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덕원] 지각하는 것 말고는 멤버들 사이에 맺힐만한 일이 없어요.(웃음)
[잔디] 누구 한 명만 특별히 그러는 것도 아니고 멤버들 모두 다양한 방식으로 지각을 해요. 향기는 가끔은 혼자 일찍 오고 또 가끔은 정말 늦어요. 극과 극이죠. 류지는 평균적으로 늦는 편이고, 덕원오빠는 대체로 잘 오다가 중요한 날 늦어요.(웃음)
[덕원] '내일부터는 제 시간에 잘 오자!' 결의를 한 다음날 혼자 지각을 하죠. 우리의 가장 큰 갈등 요인은 지각입니다.
[잔디] 한 때 지각 벌금제를 운영했는데, 벌금이 걷잡을 수 없어져서 자동폐지 됐어요.(웃음)
[덕원] 외부의 도전에 대해서 같이 해결해야하는 상황은 있지만, 내부 갈등은 정말로 없어요.




[민트페이퍼] 앨범 제목이 '졸업'이에요.

[덕원] 많은 분들이 이 앨범은 '위로'의 메시지가 강한데 왜 제목을 '졸업'으로 했냐고 물어보세요. 너무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재미가 없잖아요. 위로라고 하기에는 너무 복잡한 것이 담겨있기도 하고. '졸업'이라는 건 그런 감정이나 이야기에 도달하는 열쇠에요. 그래서 노래 '졸업'이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앨범 제목도 '졸업'이 됐죠.


[민트페이퍼] 앨범을 들으면서 '브로콜리 너마저와 같은 세대라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정말로 내 마음과 같은 노래를 하는 것 같아서요.

[덕원] 치열한 경쟁 사회에 살고 있어서 다행입니다.(웃음) 그런 마음으로 들어주시는 분들에게 정말 고마워요.


[민트페이퍼] 브로콜리 너마저는 '음악'보다는 '노래'라는 말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 밴드인 것 같아요.

[덕원] 생각하고 있는 부분인데, 음악을 굉장히 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의미가 있는 노래를 만들려고 해요.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 많은 분들이 우리의 노래에 호응을 해주신 것 같아 기뻐요. 부담감도 많이 느끼게 되기도 하지만.


[민트페이퍼] 이런 '노래'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하네요.

[잔디] 덕원오빠가 뼈대를 들고 오면 같이 작업을 해요.
[덕원] 보통은 노래랑 가사를 만들어와서 같이 소리를 만들어 나가는데, 같이 합주를 하면서 애초에 살을 붙여나가는 작업도 하고 있어요. '환절기' 같은 경우가 그렇게 만든 노래에요. 앞으로는 멤버들이 곡을 쓰는 방향으로 생각을 하고 있고, 밴드가 우선이 된 작업을 해보고 싶기도 해요.


[민트페이퍼] 브로콜리 너마저는 '노래'를 담담하게 부르는 편이에요.

[덕원] 사실 우리 음악에서 보컬이 그렇게 크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노래는 있는 멜로디를 있는 가사로 안 틀리고 부르면 된다고 생각을 해요.


[민트페이퍼] 류지씨의 경우 워낙 말도 없고 그래서 전에 누구 앞에 나서서 노래를 불러 본 적이 없을 것 같아요.

[류지] 없어요. 좀 부담이 없지는 않았는데... 뭔가 생각하면 더 힘든 것 같아서 노래에 집중해서 불렀고, 공연 때도 그렇게 부르고 있어요.
[덕원] 모든 사람의 목소리에는 매력적인 부분이 있어요. 모든 것들에 그만의 아름다움이 있는 것처럼 목소리도 그렇다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누가 불러도 좋은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


[민트페이퍼] 사람을 두 가지 성향으로 나눈다면, 브로콜리 너마저 멤버들은 모두 숨고 싶어 하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덕원] 모두가 그래요. 어떤 면에서는 좀 밖으로 끌어내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자기 포장을 하고 또 그러지 않은 척 하는 것보다는 숨고 싶어 하는 우리 멤버들이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잔디] 심지어 연주를 하는 데 있어서도 서로 솔로를 별로 안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기타리스트 향기마저도... 솔로를 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곡에 어울리기 때문에 하는 거죠.


[민트페이퍼] 요즘 멤버들 사이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덕원] 남미 음악 다큐에 빠져서 연주하고 있어요. 노래보다는 음악에 치중하고 있어요.(웃음)
[잔디] 류지가 좋다고 가져와서 피아노로 쳐달라고 했어요. 제가 하고 있으니까 다들 듣게 되고 같이 보고, 향기는 기타 치고, 류지는 노래 부르고...
[류지] 포르투갈어를 읽을 줄은 모르는데 그럴 듯하게 부르고 있어요.
[향기] 좀 단순한 걸 계속하는 편이에요. 한 곡만 연주하고 부르고 있어요.


[민트페이퍼] 6월에 장기공연을 계획 중인데요.

[덕원] 한 달 동안 12회 정도 공연을 예정하고 있어요. 항상 뭔가를 할 때 가진 모든 걸 걸고 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2집 앨범도 그랬고. 모든 걸 최대한 끌어다 하기 때문에 수많은 위기에 봉착하고는 하죠.(웃음)
[잔디] 항상 출발점에 서 있는 것 같아요.(웃음) 장기공연은 매일매일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으로 결정을 아직 내리지는 않았는데, 새로운 것들을 많이 해보고 싶어요.


[민트페이퍼] 장기공연 외에 2011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덕원] 음반 작업 해야죠.


[민트페이퍼] 계속 정규 앨범으로 낼 계획인가요? 많은 아티스트들이 싱글, EP, 앨범 사이에서 많이 고민을 하는 것 같은데, 브로콜리 너마저는 정규앨범을 계속 낼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덕원] 모르겠어요.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1년 만에 정규앨범을 낼 수도 있겠죠.(웃음)


[민트페이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덕원] 항상 열심히 해야 되는 것 같아요.





(민트페이퍼 / 글_진문희 사진_붕가붕가레코드 제공)



 


  

285 민트페이퍼 1월의 potm 10cm – 3.0  
 
2010년 등장해 홍대 신을 들썩이게 하더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히트곡들과 함께 ...
 민트페이퍼 2014/12/31 6413
284 민트페이퍼 12월의 potm 토이 – 여전히 조금은 철이 덜 든 모습으로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유희열 그리고 토이라는 이름이 얼마나 특별한 의미를 갖는지를 또 한 번 쓰자면 제 손가락만 아프겠죠. 7년...
 민트페이퍼 2014/12/17 4428
283 민트페이퍼 12월의 potm 토이 – 생각나는 대로 두서없이 막 써보는 7집 작업기  
 
생각나는 대로 두서없이 막 써보는 7집 [Da Capo] 작업기 by 유희열 1. 아무도 모른다 (Inst...
 민트페이퍼 2014/12/08 4547
282 민트페이퍼 12월의 potm 토이 – (드디어) 7집 Da Capo  
 
TOY 1994 [내 마음속에] 1996 [You Hee Yeol] 1997 [선물(Present)] 1999 [...
 민트페이퍼 2014/12/01 5232
281 민트페이퍼 11월의 potm 장기하와 얼굴들 – 비하인드 스토리  
 
바쁜 투어일정 중에도 라디오, TV 방송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장기하와 얼굴들. 최근 방송에...
 민트페이퍼 2014/11/21 2247
280 민트페이퍼 11월의 potm 장기하와 얼굴들 – 전국 투어 & 앵콜 콘서트 '장얼의 마음'  
 
지난해 장기하와 얼굴들의 연말 콘서트 제목을 기억하시나요?   '내년에는 꼭 3집 내겠습니...
 민트페이퍼 2014/11/13 2885
279 민트페이퍼 11월의 potm 장기하와 얼굴들 – 사람의 마음  
 
장기하와 얼굴들 장기하(Vocal) 정중엽(Bass) 이민기(Guitar) 이종민(Keyboards) 하세가와 ...
 민트페이퍼 2014/11/03 2164
278 민트페이퍼 10월의 potm 메이트 - End of the World  
 
MATE [End Of The World] 01. The End 02. 하루 03. 너를 떠나 04. Indi...
 민트페이퍼 2014/10/31 2074
277 민트페이퍼 10월의 potm 메이트 – Welcome back!  
 
그들이 돌아옵니다! GMF2014에서의 무대 그리고 새 음반, 콘서트로 컴백을 준비 중인 메이트 이야기...
 민트페이퍼 2014/10/13 3280
276 민트페이퍼 10월의 potm 메이트 - baby  
 
GMF2014 무대로 컴백 소식을 알리며 다시 돌아온 메이트. 10월 3일 싱글 'BABY' 공개가 예정되...
 민트페이퍼 2014/10/01 2624
275 민트페이퍼 9월의 potm 유재하 – 유재하 동문 이야기  
 
세월이 흘러도 질리지 않는 노래가 있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시대의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과...
 민트페이퍼 2014/09/19 3904
274 민트페이퍼 9월의 potm 유재하 - 대중문화 속의 유재하  
 
민트페이퍼 9월의 potm 故 유재하 님. 대중음악계의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라는 수식어처럼 많은 아티스트들의...
 민트페이퍼 2014/09/11 1928
273 민트페이퍼 9월의 potm 유재하 - 사랑하기 때문에  
 
민트페이퍼 9월의 potm의 주인공은 Grand Mint Festival 2014 Hall of Fame의 헌액 아티스...
 민트페이퍼 2014/09/01 5007
272 민트페이퍼 8월의 potm 쏜애플 – 다양한 문화에 접근하는 쏜애플  
 
미술, 영화 등 음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는 쏜애플. 지난 6월 열렸...
 민트페이퍼 2014/08/19 4224
271 민트페이퍼 8월의 potm 쏜애플 - 라이브 영상으로 보는 쏜애플  
 
집중하게 만드는 에너지와 긴장감, 앨범만큼이나 내러티브와 콘셉트가 있는 라이브를 선보이는 쏜애플. 9월 말, ...
 민트페이퍼 2014/08/06 3317
270 민트페이퍼 8월의 potm 쏜애플 – 이상기후  
 
민트페이퍼 8월의 potm은 쏜애플입니다. 지난 6월 2집 [이상기후] 발매, 콘서트, 페스티벌과 같은 다양한 ...
 민트페이퍼 2014/08/01 3301
269 민트페이퍼 7월의 potm 제이레빗 - 제이레빗은 콘서트 준비 중  
 
민트페이퍼 7월의 potm 제이레빗. 3집 [STOP&GO] 발매 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 8월 콘서트 소...
 민트페이퍼 2014/07/21 2458
268 민트페이퍼 7월의 potm 제이레빗 - 라이브 영상 히스토리  
 
3집 [STOP&GO]를 발표한 민트페이퍼 7월의 potm 제이레빗. 여러분은 제이레빗을 처음에 어떻게 알게 되...
 민트페이퍼 2014/07/07 2258
267 민트페이퍼 7월의 potm 제이레빗 - STOP&GO  
 
민트페이퍼 7월의 potm은 세 번째 정규 앨범 [STOP&GO]를 발표한, 제이레빗과 함께 합니다. ...
 민트페이퍼 2014/07/01 3700
266 민트페이퍼 6월의 potm 스윗소로우 - 소극장 콘서트  
 
7월 3일부터 20일까지, 소극장 콘서트 '화음'에서 12번의 공연으로 우리를 만날 스윗소로우. 그 연습 현장...
 민트페이퍼 2014/06/23 4402

1 [2][3][4][5][6][7][8][9][10]..[15]   [다음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