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페이퍼 2월의 potm 루시드폴 - 귀를 기울이면...
민트페이퍼  |  2010-02-09 17:20:04  |  3,218

한 단어, 한 단어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음악을 들려주는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
민트라디오 덕분에(?) 모닝커피를 즐길 수도 있었던 월요일 아침, 루시드폴을 만났습니다.



[민트페이퍼] 앨범 발매 후 아이돌 수준의 스케줄 때문에 건강에 대해 염려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루시드폴] 사실 좀 안 좋아요. 그래서 술을 거의 안 마시고 있어요. 라디오 방송(EBS 세계음악기행) 시간이 어중간한 낮 시간이라서 힘든 점도 있어요.


[민트페이퍼] 오랜 해외 생활 끝에 이제 한국에 오신지 1년 정도 되었나요?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루시드폴] 작년 2월 3일에 들어왔으니까 이제 딱 1년 됐네요. 그 때 와서 바로 live ICON 공연 했잖아요. 그 후에 집 구하고, 4월에 이사해서 집 정리 하고... 앨범 작업하고 앨범이 나왔죠. 그렇게 1년이 갔네요.


[민트페이퍼] 그 동안 국내 여행은 많이 다니셨어요?

[루시드폴] 많이 못 갔어요. 하루나 이틀 자고 온 정도. 이천에 온천에 한 번 다녀왔고, 부모님 모시고 하동에 갔었고, 대학교 친구들이랑 남해에 한 번 갔어요. 진득하게 여행 다닐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잘 안 되더라고요.


[민트페이퍼] 4집 앨범 타이틀(레미제라블)은 오래 전에 정해져 있었던 것 같은데, 그 때문에 힘든 점은 없으셨어요?

[루시드폴] 2년 전에 정했어요. 특별히 힘든 건 없었고, 생각이 쭉 연결이 됐던 것 같아요. 제가 특별히 파격적인 가사를 쓴 건 아니니까요. 제목하고 연관이 돼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과정처럼 흘러온 게 아닐까 싶어요.  


[민트페이퍼] 2집, 3집과 다르게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한국에서 생활하며 만든 앨범이라 특별할 것 같아요.

[루시드폴] 민트라디오에서 얘기한 것처럼 일단 작업 방식이 달랐어요. 믹싱이랑 마스터링 모두 한국에서 했다는 점도 다르고. 그 동안 마스터링 할 때마다 제가 없었거든요. 믹싱만 하고 급하게 가야했거든요. 그래서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어요. 현장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기분은 물론 좋죠. 앨범 자켓도 전에는 유선 상으로만 얘기하다가 이번에는 계속 같이 보면서 얘기할 수 있었거든요.


[민트페이퍼] 그래서 그런지 자켓에 좋아하시는 물고기도 등장했어요.

[루시드폴] 사진 찍으신 분이 데모를 쭉 듣더니 왠지 생물이 들어가면 좋겠다고 하시더니, 코엑스 아쿠아리움인가 가서 사진을 찍어 오셨더라고요.


[민트페이퍼] '레미제라블', '문수의 비밀'에 참여하신 여성 보컬들은 누구신가요? 왜 여성 보컬이랑 작업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루시드폴] 지난 앨범 때도 그랬지만, 제 목소리가 좀 싫고 단조로워지는 것도 피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계속 다른 보컬들을 염두에 두고 있었어요. '레미제라블'은 처음부터 여성 보컬을 쓸 생각이었는데, 사람들이 '네가 부른 버전도 나쁘지 않다'고 해서 가사를 다시 써서 두 버전으로 수록하게 됐어요. '문수의 비밀'도 객원 보컬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었어요. 어린이한테 시키자니 너무 상투적이 될 것 같아서 절충을 했어요.
저도 계속 찾아보고, 추천도 여러 명 받았어요. 봉니나씨는 소녀 같은 목소리를 원해서 찾다가 친구를 통해서 알게 됐는데 지금 보컬을 전공하는 학생이고, 이다랑씨는 윤정오형 통해서 알게 됐어요.
사람들이 왜 이름도 잘 모르는 보컬하고 작업을 하냐고들 얘기하기도 했는데, 저는 다른 것들은 생각하지 않고 그냥 그 곡에 목소리가 맞는 주인을 찾고 싶었던 것 같아요.  



[민트페이퍼] 앨범 전체 흐름으로 봤을 때 '문수의 비밀'은 조금 튀는 트랙인 것 같아요. 그 귀여운 매력 때문에 '문수의 비밀'을 통해서 루시드폴을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된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문수가 인기도 많은 것 같고요.

[루시드폴] 제가 문수 덕을 보고 있나요?(웃음)


[민트페이퍼] 가사와 곡을 동시에 쓰는 편이라고 알고 있어요. 루시드폴의 가사와 관심이 가는 만큼 어떻게 쓰시는지도 궁금해요. 정말 술술 써내려가는 편인지 아니면 많이 고민하는 편인지.

[루시드폴] 요즘에는 곡이 먼저 나오는 경우도 생기고 있어요. 가사의 경우는 두 가지가 극단적으로 나눠지는데, '고등어', '문수의 비밀'은 정말로 빨리 썼고, '그대는 나즈막히', '외톨이'는 정말 오래 걸렸어요. '평범한 사람'이나 '걸어가자'도 빨리 쓴 편이에요.


[민트페이퍼] 시를 쓰는 것이 꿈이라고 얘기한 인터뷰를 봤어요. 가사를 쓰는 것과 시를 쓰는 것의 차이라면 어떤 걸까요?

[루시드폴] 굉장히 달라요. 갈수록 느끼는 건데 '가사는 귀로 들리는 거고, 시는 눈으로 읽는 거'에요. 아직도 시가 낭송되는 나라들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더 이상 시를 낭송하지 않는 문화에요. 시를 낭송할 때 느껴지는 각운이라는 건 이제 가사의 라임이라는 게 대체하고 있는 것 같아요. 가사를 쓰다보면 리듬감이라고 할까요, 그런 게 나도 모르게 나올 때가 있어요. 반면에 이제 시에서는 각운을 얘기하지는 않잖아요.
갈수록 시와 가사는 다른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둘 다 운문의 형태를 갖고 있지만, 하나는 굉장히 시각적이고 또 다른 하나는 굉장히 청각적이죠.



[민트페이퍼] 언젠가 등단할 생각도 갖고 계신 건가요?

[루시드폴] 잘 모르겠어요. 마종기 선생님 만나 뵙고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데... 그 때는 시와 가사에 대한 생각도 지금처럼 정리가 되지는 않았었거든요. '가사가 시의 불완전한 형태'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민트페이퍼] 요즘 앨범 추세와 다르게 러닝타임도 길고, 곡수도 많다는 얘기는 많이 안 들으셨어요?

[루시드폴] 원래는 3곡을 빼고 10곡으로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원래 제가 곡을 못 버려요. 그래도 이번에는 추리려고 했는데, 결국 다 싣게 되더라고요.


[민트페이퍼] 루시드폴 좋아하는 분들을 가만 보면, 제일 좋아하는 앨범이 다 다른 경우가 많은데, 왜 그럴까요?

[루시드폴] 앨범 스타일이 조금씩 달라서 그럴까요. 앞으로도 계속 그래야하는데. 어떻게 보면 처음부터 확 알려졌던 게 아니라서, 자기가 처음 듣게 된 앨범이 강하게 남아서 그런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도 들국화를 거꾸로 들었어요. '추억 들국화'를 듣고, 2집 그 다음에 1집을 들었는데, 제 선호도가 딱 그 순서에요.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1집이 제일 좋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안 느껴지거든요.


[민트페이퍼] 앨범 발매하고 이렇게 활동을 오래 할 수 있었던 것도 처음인 것 같아요. 소화해야할 스케줄도 훨씬 많고, 힘든 스케줄들도 있었을 것 같아요.

[루시드폴] 사진 찍는 건 안 편해져요. 너무 몸이 힘들고 그래서 하기 싫은 일들도 생기고... 제일 기분이 안 좋을 때는 내가 피사체가 된다는 느낌을 받을 때에요. 똑같은 사진 촬영이지만 기분 좋을 때도 있는데, '이렇게 한 번 해보세요. 손 한 번 올려보세요. 양말 벗어보세요.' 이런 것들이 기분이 안 좋을 때가 있어요. 내가 마치 삐에로가 된 것 같은... 내 직업은 모델이 아닌데 말이에요.


[민트페이퍼] 한국에 계셔서 또 달라진 점 중 하나는 다른 공연 포스터에서 '게스트:루시드폴'이라는 이름을 보는 횟수가 늘어났다는 거예요.

[루시드폴] 게스트를 하는 경우는 세 가지에요. 음악을 정말 좋아하든가, 인간적으로 정말 친하든가, 아니면 빚이 있다든가. 오소영씨 같은 경우는 전에 피쳐링을 해주셔서 빚이 있어서 하게 됐고, 노리플라이는 음악을 정말 좋아해서 하게 됐어요. 노리플라이의 '그대 걷던 길'은 작년의 싱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민트페이퍼] 3월에 앵콜 콘서트 하시는데, 작년에 live ICON은 발렌타인데이였는데, 이번에는 또 화이트데이에 공연이네요. 혼자 오실 분들은 좀 망설이고 계실 텐데, 전하고 싶은 말 없으세요?

[루시드폴] 혼자 오시는 분들 많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오세요. 지금 예매 현황을 보면 여성이 90%거든요. 그러니까 편하게 오시면 될 것 같아요. 옆에 커플들 있을텐데, 생각하실 필요 없을 것 같아요.


[민트페이퍼] 앵콜 공연도 끝나고, 쉬는 시간이 생기면 뭘 하고 싶으세요?

[루시드폴] 온천 여행 가고 싶어요.


[민트페이퍼] 마지막으로 민트페이퍼 회원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릴게요.

[루시드폴] 5월에 하는 뷰티풀 민트 라이프에 많이 오세요. 민트페이퍼에서 새로 하는 거라서 저도 궁금해요. 봄에 보면 좋겠네요.








(민트페이퍼 / 글_진문희 사진_안테나뮤직제공)



 

제작년에 부산공연보러갔는데 너무 좋았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말랑한소년
2010-02-10  


연대에서 한 크리스마스 공연 너무 좋아서 3월 앵콜 공연도 예매해두었습니다 3월에 만나요 폴님!
lunn
2010-02-10  


lunn님 저도 연세대 크리스마스 공연 갔었는데!! 3월 14일 예매했어요.(정확히는 애인님이 해줬지만) 만약 14일이라면 같은 공간에 있겠군요~~
chomina
2010-02-10  


위 글을 써놓고 보니 앵콜공연 날이 화이트데이군요. 인터뷰 다 읽고 깨닳았다는!!!
+ 그런데 조박사님, 은근히 피부가 좋으세요. 말랑말랑할 것 같은!
chomina
2010-02-10  


저 3월 콘서트 예매했어요. 어찌하다보니 혼자 가지만 많이 기대됩니다. ^^
이다
2010-02-11  


따뜻한 목소리 !!!!!!!!!!!!!!!
미도
2010-02-11  


곧 있음 앵콜 공연이군요. 따뜻한 3월이 어서 왔음 좋겠네요.
블루나이트
2010-02-17  


세계음악기행들을 시간이네요..ㅎㅎ....폴님 너무 좋아요~~~
폴이친구
2010-02-17  


음악 너무 좋아요!!! 앞으로도 계속 기대되요~
GreenEye
2010-02-18  


bml에도 혼자서들 많이 오셨음 좋겠어요 ㅎ
quizas
201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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