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인터뷰 - 오래오래 노래할래요
민트페이퍼  |  2010-03-05 18:15:49  |  3,814

시와의 음악을 처음 만난 건 2008년 초 "좋은 음반 있으면 알려주세요"라는 말에 눈도 마주치지 않고 "아직 안 들어봤으면 시와"라는 향사장님의 (쏘)쿨한 추천 덕분이었어요. 특별하진 않지만 진심으로 다가오는 목소리, 행복하지만 과도하지 않은 편안한 행복감, 평범한 사람 같은 소박함, 그래서 다시 한 번 듣고 싶고 다시 한 번 들을 수 있는 음악. 시와는 2006년부터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해 2007년 4곡을 담은 EP [시와,]를 발표했고, 지난해 기타리스트 rainbow99와 함께 하는 프로젝트 앨범 [시와무지개]를, 그리고 얼마 전 1집 [소요]를 발표하며 꾸준히 노래해 온 여성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시와가 직접 작성한 홈페이지의 친절한 설명을 빌려오자면, 시와라는 이름은 서교호텔 뒤에 있던, 세 개의 테이블과 의자와 바가 있고, 맥주도 팔고 안주로 김 한 봉지도 팔던, 가끔 전시도 하고 공연도 열리던 가게의 이름에서 가져왔어요. '언젠가 노래하게 된다면 여기에서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그녀는 가게가 없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로 노래를, 공연을 하게 됐어요. 그리고 없어진 그곳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시와'라는 이름을 쓰게 된 거죠.

특수학교 선생님-이라고 말하면 "당신 혹시 천사?"라는 반응들이 부담스러워 먼저 말을 꺼내지는 않는다고 해요. 하지만 그녀가 노래를 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필요한 사실이라 민터들과는 이러한 배경을 공유하기로 했어요-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던 시와가 노래를 하게 된 건, 좀 더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에서였어요. 대학교 때 노래패에서 노래를 했었고, 일을 하면서 음악치료를 공부했던 시와는 덩치가 큰 피아노보다는 아이들과 가깝게 호흡할 수 있는 기타를 선택해 연습을 시작했고, 공부한 음악치료를 적용하기 위해 노래를 쓰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노래를 하면 더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때를 맞이하기라도 한 것처럼, 어느 날 빵에서 공연을 보던 중 "앞에 있는 저 사람처럼 나도 노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디션을 보고 공연을 시작했어요. 그게 2006년이었어요".

2007년에는 '화양연화'라는 곡으로 [빵컴필레이션 3]에 참여하기도 하고, '길상사에서'를 포함 4곡이 담긴 EP [시와,]를 자체제작하기도 했어요. "처음에는 500장만 찍었어요. 다 팔리는 건 생각도 못 했고, 집에 앨범이 오래 쌓여 있는 건 싫으니까. 그 정도면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도 하고 그러면 소진할 수 있는 양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3달 만에 그 500장이 다 팔렸고, 지금까지 4번을 더 찍었어요." 지난해에는 헬로루키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처음 시작하는 분들을 위한 거라서 원래는 지원할 생각이 없었어요. EP 내고 바로 나갔으면 좋았을 텐데, 시기를 놓쳤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3월에 (오)지은이 EBS 공감했을 때 게스트로 나갔던 방송을 보는데, TV에 또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지원했는데 감사하게도 뽑아주셨어요."



모든 글씨를 손으로 직업 쓴 시와 1집 [소요]

그리고 2010년, 시와의 첫 번째 정규 앨범 [소요]가 세상에 나오게 됐어요. 앨범 발매 후 1주일 정도가 지난 지금, 향차트 1위도 하고("세상에 나에게도 이런 일이"), 시와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주문을 해주신 분들에게 배송도 하고, 지인들에게 음반도 선물하고, 뮤직비디오도 만들고, 방송국도 찾아가고, '시와 1집 가이드'라는 보도자료 요약판도 만들고, 공연 계획도 짜고 합주도 하는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시와의 정성스러운 손글씨로 적힌 앨범 제목은 [소요]. 다시 한 번 친절한 홈페이지의 설명을 빌려오자면 소요는 "逍遙. 거닐 소, 거닐 요. 어떤 목적으로 서두르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이리저리 걷는 것. 앨범을 듣는 분들이 천천히 여유롭게 이리저리 거니는 기분으로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 노래를 듣는 시간 동안만큼은 그곳이 어디든, 잠시나마 소요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시와 1집 [소요]는 오지은의 레이블
사운드니에바에서 발매됐고, 또 프로듀서 오지은과 함께 한 음반이에요. "예전에 빵에서 같이 공연할 때, 지은이 '언니는 이런 점이 좋고, 이런 점은 보완하면 좋을 것 같아'라고 얘기했을 때 모두 수긍이 갔어요. 내 음악 전체를 생각하고 얘기해준다는 생각이 들어서 같이 하면 확실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았어요. 또 지은 1집을 정말 좋아했고, 배울 점도 많다고 생각했어요-실제로 시와는 레퍼런스로 오지은 1집을 꼽았다고 해요-." 시와와 프로듀서 오지은이 함께 한 결과물을 듣고 있자면, 확실히 긍정적인 만남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와의 미학을 최대한 살리는 것 - 모든 악기가 제 자리에, 시와의 목소리가 가장 아름답게 들릴 수 있는 편곡"을 의도했다는 프로듀서 오지은의 말이 정말이라는 건, [시와,]와 [소요] 모두에 수록된 '랄랄라'를 비교하며 들어보면 확실히 알 수 있으니까요. 가장 마지막으로 녹음을 했다는 '잘 가, 봄'을  들었을 때는 '시와가 이렇게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었던가'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또 다른 그녀의 목소리를 발견할 수도 있었어요. 그리고 그 동안 어쿠스틱 기타 연주하고만 함께 했던 시와의 음악에 새롭게 등장한 건반 연주 역시, 그녀의 음악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었어요. "지은 1집에서 건반 연주를 해주셨던 소정씨가 역시 연주해주셨는데, 그 분이 분당에 사시거든요. 작업할 때 지은과 2시간 30분씩 걸려서 찾아갔는데, 정말 그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어요."



시와의 음악과 시와라는 사람은 ('잘 가, 봄'의 가사의 영향인지) 초여름을 떠오르게 만들어요. 따뜻한 날씨, 살랑거리는 바람, 맑은 하늘, 자전거... 어느 따뜻한 날, 성북동 길상사의 풍경을 바라보며 만들었다는 '랄랄라', 2008년 여름 독일 여행 중 만들었다는 'Dream'과 '하늘공원'과 같은 노래들 때문일까요. 호숫가 벤치에 앉아 곡을 쓰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본 풍경에 감사하며 곡을 쓰는 시와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지기도 해요. 평소 소요하는 일상을 보내는 시와. "집에서 홍대까지 오는 데 천천히 걸으면 20분 정도가 걸려요. 가능한 안 가본 골목을 선택해요. 지금은 이미 안 가 본 골목이 없을 정도지만... 그래도 또 계절에 따라 같은 길이지만 달라 보이기도 하니까요. 날이 좋을 때는 자전거를 타고 좀 더 멀리 가기도 해요." 특히 성북동의 길상사는 시와에게 아주 특별한 장소에요. '길상사에서'라는 노래를 쓰기도 했고, 시와의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분 중 길상사의 신도인 분이 주지스님에게 소개를 시켜주기도 했어요. "주지스님 처소까지 초대 받아서 차도 마시고 좋은 말씀도 듣고 제 음반도 함께 들었어요. 가려고 나서는데 '제 인생에 나타나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받았어요. 좋아하는 장소에서 이런 경험을 하게 돼서 정말 좋았어요." 앞으로 누군가의 제안처럼, '소요'라는 단어에 걸맞게 지나가다 고즈넉한 장소가 있으면 노래를 하는 걸 촬영해 볼까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해요.

아직 시와 음악을 못 들어본 민터들에게 "뮤직비디오를 통해 음악을 들어보고 마음에 든다면, 다른 곡도 들어 봐주면 좋겠다"고 수줍게 말하는 시와. 그런 그녀의 꿈은 오래오래 노래하는 것이에요. "메르세데스 소사 할머니처럼 되고 싶어요. 제작년에 어떤 분이 LP를 선물해주셨어요. 그게 메르세데스 소사 앨범이었고, 거기에 적힌 '소사 할머니처럼 오래오래 노래하세요'라는 메모를 보고 감동을 받았어요. 그래서 생각했어요. 나도 그 분처럼 노래해야지. 할머니가 될 때까지 그렇게."




영상 인터뷰



'랄랄라' 뮤직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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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페이퍼 / 글_진문희 사진_주성용 영상_유영준)


 

우왕- 용산문화제 가서 봤었는데 이런 분이셨군요~ 이젠 공연장에서도 뵈어요 ㅎㅎ
플랫
2010-03-05  


이번 뷰티풀 민트라이프에도 나오시면 너무 어울릴 것 같아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도^^
앨범 예약판매로 시와님 홈페이지에서 샀는데
정말 아끼는 앨범이에요
이피 앨범도 멀리있는 소중한 친구에게 선물했었어요
언제나 응원합니다
오래오래 노래해 주세요..
nina
2010-03-05  


어머나 민트브라이트에서 보는 시와님이라니......... 그저 눈물만;ㅁ;ㅁ;ㅁ;ㅁ;ㅁ;ㅁ;ㅁ;
ep도 그렇고 새로 나온 1집도 그렇고. 요새 정말정말 힘이 됩니다.
오래오래 노래해주세요. 언제나 귀기울여 들을게요.
열차
2010-03-06  


와아 뷰민라 꼭 나오셨으면!!!
다비
2010-03-07  


오뙤르공연때 뵜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시집처럼 여운이 남는 그런 노래들이네요ㅠ 클럽에서 바로 앨범 살걸...그랬나봐요^^;;
미묘한이
2010-03-08  


어우 여기서 만나니 새롭습니다. 이번 쇼케이스도 기대되요~
겨울나무
2010-03-10  


시와 with 오지은..
yiabb
201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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